"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건강한 양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겠지요? 이 문장에는 양육자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이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양육자를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학습해 나갑니다. 양육자가 긍정적인 정서 표현을 많이 하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이 행동을 모방하며 비슷한 정서 표현과 대처 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양육자가 불행하거나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이면, 아이도 이를 학습하며 부정적인 정서를 내면화할 수 있습니다.
또, 양육자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이를 모델링(관찰 학습)하여 건강한 정서 조절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불안이나 분노를 잘 다루지 못할 경우 아이도 부정적인 정서 조절 패턴을 학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존 볼비의 애착 이론에서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유대가 아이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아이에게 반응적일 때, 아이는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게 되며 심리적 안정감을 기반으로 세상에 대한 탐구심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보호자로부터 충분히 안정적이고 지지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받지 못한 경우, 개인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거나 부정적인 자기상을 형성하게 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는 이러한 결핍을 인식하고, 상담자와의 안전하고 지지적인 관계를 통해 이러한 결핍과 좌절을 보완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마치 어린 시절 부족했던 양육을 새롭게 경험하는 것과 유사하여, 심리상담 과정을 '재양육'이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정서적 안전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우며, 내담자는 상담자와의 안전한 관계 속에서 건강한 애착을 형성해 나가게 됩니다.
내담자는 상담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위로하는 '내적 부모'의 역할을 배우게 됩니다. 즉, 상담자의 '재양육'을 통해 자신을 보살피고 지지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스스로를 양육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양육자인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 것처럼, 또 다른 양육자인 상담자가 편안해야 내담자도 편안해집니다.
거울신경세포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감정을 보고 이를 따라 배우도록 돕는 신경세포입니다. 다른 사람이 슬퍼하거나 웃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우리 뇌의 거울신경세포가 활성화되어 우리가 마치 상대방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거울신경세포는 상담실 안에서 내담자가 상담자를 만날 때도 활성화됩니다.
상담에 오는 많은 분들이 정서 조절이 어렵고, 대인관계가 어렵고, 타인과 자신을 믿기 어려워 괴로워 하다가, 더이상 혼자 버티기 어려울 때 상담실을 찾아오시고는 합니다.
그래서 상담실은 내담자가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담자는 상담자로부터 '자기의 여러 면을 수용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을 모델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상담자는 평안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해와공감은 각 상담자가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다음과 같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해와공감의 대표원장인 조영은 원장님은 한국심리학회의 임상 및 상담심리 전문가로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교수직도 겸임하고 있지만 '상담이 좋아서' 계속해서 실무 현장에서 내담자들을 만나고 계시는 천생 상담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상담자로서 선배, 동료, 후배 임상·상담심리사들을 예우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이해와공감에서는 상담자들에게 일괄적인 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개개인의 선호를 바탕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담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오전에서 이른 오후 시간대 상담을 선호하는 분도 계시고, 늦은 오후에서 밤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도 계십니다. 내담자와 직접 시간 약속을 하여 스스로 스케줄을 파악하고자 하는 분도 계시고, 상담 일정 조율은 데스크에 일임하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분도 계십니다.
이해와공감 소속 상담자 중 한 분께서는 "(전일제 상담자가 아닌) 프리랜서 상담자인데, 상담 예약이 없을 때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출근해서 앉아 있으라고 하는 곳에 있다가, 여기 왔더니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하는 게 좋으시냐고 물어주니 정말 존중받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사소한 곳에서부터 상담자를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인지, 이해와공감의 선생님들은 모이면 센터의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곤 하십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시거나 건강 상의 이유로 휴직하는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는 퇴사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보면, 이해와공감의 상담자 복지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수많은 상담 및 심리치료 이론이 발전되어 왔고, 상담자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주관에 따라 특정 이론과 치료 기법을 지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이론과 기법의 공통적인 목적은 내담자를 더 효과적으로 돕고 치료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이해와공감은 상담사 선생님들이 매회기 상담을 운영해 나가는 방식이나 상담 이론과 치료 기법을 적용하는 방식 등 치료와 관련해서는 100% 상담자의 견해와 판단을 존중합니다. 상담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치료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해와공감에서는 인지행동치료, 수용전념치료, 정신역동치료, 대상관계이론, 정서중심치료, 게슈탈트치료, 감각운동 심리치료(SP), 내면가족체계치료(IFS), 미술치료, 여성주의상담 등 다양한 이론적 지향을 기반으로 심리치료가 이루어집니다.
타 사설상담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상담자로부터, '내담자가 드랍되면 센터장이 바로 상담실로 찾아와 "왜 드랍된 거냐"라고 묻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풀배터리 검사가 꼭 필요하지 않은 데도 일괄적으로 처방하도록 하여 내담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방침이 괴로워 일을 그만뒀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 드랍: 주로 상담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담자의 개인적 결정으로 상담이 조기 중단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경우에 내담자가 상담에 불만족했기 때문에 드랍되는 것이 사실이겠으나, 이것은 100% 상담자의 실력 부족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성격적으로 합이 잘 맞지 않았거나, 상담자의 치료적 지향점과 내담자의 요구가 잘 부합하지 않는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내담자가 경제적·상황적 요인으로 상담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담자가 예기치 않게 드랍되면 경력이 십수 년 이상 된 베테랑 상담사 선생님들도 '내가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고민하시는 것을 봅니다. 상담자들은 자기 성찰에 특화된 집단이다 보니, 내담자가 드랍되면 자신의 문제부터 찾으려 합니다. 그래서 센터장이 압박하지 않아도 사례에 대해 고민하고 수퍼비전을 받고 최신 이론을 공부하며 더 유용한 상담자가 되고자 애씁니다.
그런데 내담자가 드랍되는 그 즉시 센터장의 압박이 들어오면, 그리고 만나는 모든 내담자에게 풀배터리 등 비싼 검사를 권하라는 압박이 들어오면, 과연 상담자가 온전히 내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담자의 복지만 생각하며 상담에 임할 수 있을까요?
아직 라포(상담자와 내담자 간 신뢰관계)도 형성되기 전에 패키지 상담을 결제하도록 하고 무리하게 검사를 처방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이득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종종 좋지 않은 상담 경험을 한 뒤, '비싼 상담비를 내고 효과는 하나도 못 봤다', '차라리 정신과 가서 약을 먹는 게 낫다'고 평하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상담업계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상담자들이 상담업에 발을 들이게 되는 동기는 한결 같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상담업계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심리상담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인간중심적이고 윤리적인 가치가 더욱 중시됩니다.
그런데 만일 심리상담센터가 수익 창출만을 목적으로 운영된다면, 과연 좋은 뜻을 가지고 모인 상담자들과 인간적인 치유가 절실한 내담자들이 진심으로 만나게 될 수 있을까요?
상담자와 내담자가 진실된 마음으로 치료 과정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될 때, 내담자는 상담자와 상담센터, 그리고 상담업계를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심리적 곤경에 처했을 때 다시 심리상담센터를 찾게 되고, 주변인들에게도 심리상담을 권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이해와공감은 윤리적인 경영이 궁극적으로 상담업계와 내담자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내담자분들께서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기관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상담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이해와공감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상담에 임하는 모든 상담자와 심리상담센터를 응원합니다!